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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오피니언) [경제프리즘] 융합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_2018.12.10

작성자유니디자인 등록일2022.06.27 조회수1011

“VR·AR이 뭡니까? 정부부처마다 계속 수요조사는 하는데 우리 같은 농기계 회사가 이런 걸 어디에다 써야 할지…” 불과 1년 전 지난 겨울의 이야기이다.

현재 이 회사는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을 이용하여 젊은 귀농인이나 여성농업인들을 위해 농기계 교육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특수목적용 전기차를 비롯하여 대학교, 공원 같은 넓은 곳의 수목원 관리에 필요한 제초용 로봇도 연구하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사용되는 제품 생산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과 융합을 하거나, 굴뚝 산업과 4차 산업과 연계한 결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 또는 발굴하는 것은 시대적 생존전략 중의 하나이다.

인천시는 갯벌과 해변이 아름다운 168개의 섬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 수년간 공 들이고 있다. 외국 휴양지의 에메랄드 바다 빛이나 동해 같은 광활함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서 일까? 인천 생활 20년 동안 방문한 섬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하지만 그중 하나인 덕적도를 찾아서야 접근성을 핑계로 살펴볼 생각조차 않았던 인천 섬에 대한 새로움을 깨달았다.

배로 한두 시간 거리에 이렇게 깨끗하게 정돈된 소나무 숲과 아름다운 해안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섬 투어를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을 통해 미리 가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중이다. 옹진군에 있는 멋진 섬들과 그 곳의 천연 농수산물을 가공해 만든 우수한 제품들을 소개하는 콘텐츠이다. 유튜브를 통해 올라온 섬 곳곳의 풍경들을 핸드폰을 이용해 어디에서나 구경할 수 있고, 섬 내에 있는 기업을 VR을 통해 방문하고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섬 관광 활성화와 섬 마을 기업들의 제품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는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언급된 이후 불과 2년 동안 식상할 만큼 온갖 매체와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막상 중소기업이나 일반 시민은 아직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준비를 하는 정서는 먼 것 같다.

기존에는 없던 더 좋은 기술이 개발되고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도 수요자가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감수해야 될 책임감이 부담된다면 좋은 시스템을 개발해도 의미가 없다. 급변하는 시대 변화의 구조를 감당할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창의적 자발성이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든.

가상현실을 이용한 롤러코스터, 총싸움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쪽 뿐만이 아니라 수술 연습, 소방훈련, 도시재생, 피팅(옷 갈아입는 체험) 등 사회 곳곳에 융합을 접목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이 ‘미래고용보고서’를 통해 밝힌 로봇대체 인력으로 2020년까지 없어진다는 510만 개의 일자리 중에 내가 포함돼 있지는 않을지 불안한 세상이다.

영화에서 2054년에 일어나는 일로 구성되어 있는 마이너리티리포트 속의 이야기들이 30년 이상 앞당겨져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을 반가워해야 할 지 두려워할 것인지는 얼마만큼 적응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는 융합 필수 시대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임미정 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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