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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오피니언) 멀티미디어 교육이 어려운 이유_2015. 3. 18

작성자유니디자인 등록일2022.06.27 조회수1195

[천자춘추] 멀티미디어 교육이 어려운 이유

Main page > 오피니언 승인 2015.03.18 저작권자 © 경기일보




멀티미디어라는 용어는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현대인들은 하루를 거의 멀티미디어와 생활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멀티미디어로 생성, 가공, 유통되는 콘텐츠는 놀 거리에서부터 비즈니스 아이템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정작 멀티미디어의 교육현장은 멀티스럽지 않다. 대학교의 멀티미디어 학과 교육과정을 보면 디자인 관련 과목, 프로그램 관련 과목, 사운드 관련 과목이 섞여 있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은 비교적 접하기 쉽고 재미있어 보이는 디자인 과목 쪽으로 수강신청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공학 과목들이 취소되다 보면 다음 학기에는 아예 디자인 과목을 줄여 버리기도 한다. 대학원은 멀티미디어 학과 안에 각 분야별로 전공이 나누어져 있다. 


학생들은 각 전공별로 졸업 작품 또는 논문을 준비하는데, 최종 결과물이 멀티미디어로 구성된 결과물이 되려면 어느 한 분야만으로는 구성이 어렵다. 영상 디자인이나 사운드, 공학이 결합되면 훨씬 더 퀄리티 높은 영상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육 시스템은 합작이 어렵다.

순수미술 또는 디자인을 전공한 교수님과 프로그램 및 공학을 전공한 교수님으로 학과가 구성되다 보니 서로의 영역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은 협력보다는 거의 개인별 프로젝트로 진행을 하고 자기 전공 외적인 것은 기술적인 면에서 약하다 보니 열심히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 고생한 것에 비해 빈약해 보인다. 


예를 들면 디자인 전공 학생이 만든 애니메이션과 사운드 전공 학생의 실감 나는 사운드 효과를 결합하면 더욱 풍성한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기자재 또한 학과별로 따로 관리를 하다 보니 멀티미디어 학과에서 영화영상학과에 있는 편집 장비를 사용하기는 아주 어렵다.



이태리 밀라노 공대에 갔을 때 학교 전체의 기자재는 학교에서 관리를 하고 어떤 과든지 미리 신청을 하면 다른 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자재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 또한 디자인학과가 공대 안에 있어서 2학년까지 교양으로 공학을 배우고 전공으로 들어가는 것도 충격이었다.



산업현장 전반에 융복합이 대세다. 심지어 대학원도 융합대학원이 대거 생기려고 하고 있지만, 진정한 융복합이 되려면 처음 배우는 교육기관에서부터 협력하는 방법과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임미정  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장